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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작품의 기본 모티브는 디지털 공간에서 나타난다고 보는 탈원근법적 현상에 토대를 두고 있다. 디지털 상에서 보여 지는 원근법에 의한, 공간 내부로 향하는 수직적 공간은 개별 레이어마다 나타나지만 레이어가 다수일 경우 소실점은 복수화가 되면서 원근법공간과 평면성이라는 이중성이 성립된다. 그런데 여기서 그치지 않고 이중적 공간은 다시 한 번 수직적 공간으로 재통합된다. 이러한 변증법적 구조는 그 내부의 시각공간이 구체화 될 때 논리적 순환을 가져온다. 그런데 이때의 순환은 이중성의 구조적 '겹쳐짐'으로 인해 역설을 발생시킨다. 역설적 성격으로 인해 변증법적 공간은 복합적 순환을 일으키게 된다. 이러한 현상을 공간, 사물에 대입시켜 함축적, 은유적으로 표현했다. 작품은 이와 같은 디지털 공간에서 나타나는 탈원근법적 현상, 원근법의 원리에 기반하고 있지만 이에 반하는 조건들이 생성되어 역설적인 구조적 현상이 나타난다는 점에서부터 출발한다. 작품전반에서 주로 쓰이는 시리즈 방식은 구조적 분할, 조합의 과정을 순차적으로 일으켜 논리적 순환, 역전을 동시적으로 발생시킨다. 작품상에 주어진 사물들은 구조를 읽어내는 방식에 있어서 일종의 논리적 근거, 단서, 흔적으로서의 역할을 갖는다. 즉 각각 개별 사물의 자체적 특성이 드러난다기보다는 ‘공간을 점유하는 특정 위치’로서, 즉 공간을 구성하는 일부로서의 성질이 우선되는 것이다. 이러한 사물의 특정 위치로서의 자리매김은 구조의 일부, 단위를 형성하지만서 유동적으로 공간 구조를 결정짓는다. 이 유동성은 복합 층위의 구조에 역설이 더해져 있기 때문에 생겨나는 것이고 이로 인해 구성되는 논리는 점점 하나의 직선적 층위에서 비껴나가게 된다. 시리즈그림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요소, 기준은 원근법적 논리로 그림에 따라 위치를 바꾸지만 부분 부분들이 맞춰질 때 이에 반하면서 또 다른 조합이 발생하는 역설의 축으로 존재한다. 그리고 나머지 사물들은 그림의 앞 뒤 그리고 내부에 따라 자연스레 거리가 이동하게 된다. 이때의 이동은 역시 원근법적이기 때문에 생기는 변화이지만 보이지 않던 부분이 보이게 될 때, 각각의 그림은 공간의 이면에 대한 답을 주는 동시에 또 다른 의문을 일으키게 된다. 최근 작품일수록 이러한 공간 특정적 요소들이 보다 분산된 형태로 단서가 곳곳에 위치하게 된다. 그럼으로써 공간 구조에는 보다 구체적인 사건, 상황적 성질이 개입되면서 추리적 전개가 나타난다. 2010년 이전 그림은 대상들이 일종의 공간 기준 지침으로서, ‘공간이 맞춰지는’ 측면이 강했다면 그 이후부터는 그 지침들의 ‘단서’로서의 역할이 강화되어 공간이 몇 가지의 가능성으로 얼마만큼 결합, 조직화될 수 있는지에 따라 어떠한 상황이 연출될 수 있는지가 중요해진다. 각각의 층위들이 어느 부분에서든 결합 가능하기 때문에 다른 층위로 넘어갈 때의 구체적 상황이 드러낼 수 있는 갖가지 정황들이 동시적으로 발견되는 것이다. 입구에서 출구로 가는 흐름은 역행이 가능한, 단지 직선적 통과가 아닌 여러 방식이 혼재된 형태로 존재한다. 따라서 입구에서 출구로 가는 경로는 논리의 공간적 위치에 따라 분절되거나 축약되고 혹은 한없이 늘어날 수도 있다. 전면적으로 드러난 입구 출구 외의 또 다른 입구, 출구가 생성 가능한, 그럼으로써 이분법에서 출발한 역설은 그 분리의 구조 자체를 동시적으로 재설정한다. 그럼으로써 ‘역’이 가질 수 있는 방향성은 증가되고 구체적 상황의 흔적으로서의 단서들은 공간의 구조뿐만 아니라 그 내부적 추적 흐름이 개별요소들 사이에서 가능한 수적 조합을 증가시켜 공간 논리가 보다 더 유동적이 되게끔 한다. 그림자는 이러한 흐름을 촉발하는 역할을 한다. :암시, 빛의 반증, 공간적 흔적, 단서, 사건적, 역 추론, 아이러니의 심화 혹은 기준, 지침, 확장, 역설의 시작지점 경계, 긴장 2차적 조건이 끼치는 총체적현상의 길목
입구가 보여주는 외부, 출구가 보여주는 내부는 구분으로 단절된 안과 밖이 아닌 가는 길목이 보여줄 수 있는 상황적 특징으로 인해 구성되는 구조적 조합으로 외부에서 일어난 일이 내부에서는 어떻게 드러나는 지, 공통된 요소에서 발생하는 낯선 차이의 지점에서 추론해 볼 수 있는 정황에 대한 일종의 추적에 대한 구조화를 일으킨다. 답으로의 방향은 답이 가진 원심력이 가져오는 생성적 공식에 의존하나 '단서로 인한' 진행의 지점에서, 그리고 의외의 상반된 감정이 닿는 순간이 발견될 때 지붕이 없는, 덮어짐이 부재한 열린 경로를 지나 그림 밖의 공간이 나타나게 된다. '역할'을 가지고 있는, 활동적 영역의 장소가 비어있을 때를 채우는 흔적과 연결, 연쇄지점들이 만들어내는 차이의 경유지가 곳곳에 존재한다.
입구를 비롯한 여러 개의 통로/ 외부 구조를 통해 파악해 볼 수 있는 내부의 범위/ 그리고 그것과 내부가 직면했을 때 어딘가에 위치하게 될 완결은 일종의 자유자재한 통과 혹은 침범의 경계에 서게 된다. 넘어감이 침범이 되지 않는 순간 이야기는 다시 한 번 지나가고. 단서는 층위가 바뀔 때 또 다른 사실을 제기한다.
역설은 이 떠돎이 지속되는 접착제이지만 같은 장소는 곧 다른 장소가 되며 기준(출발)은 언제나 바뀐다. 결말로 향할수록 그 장소는 자체적 구조화를 일으켜 또 다른 생성으로 이어진다. -김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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